1. TrueNAS를 사용하게 된 계기
처음에 저는 저장장치 계열은 무조건 WD만 사용하던 터라 WD Cloud NAS를 아마존에서 직구해서 잘 쓰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과거 WD NAS의 OS가 버전 5로 큰 판올림을 하면서 WebDAV를 지원하지 않게 되었죠. 때문에 저의 생활은 윤택과는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비단 WebDAV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동기화 기능도 종료되면서, 원래부터 하나씩 부족했던 유틸리티들이 나사가 계속 빠지다가 결국 다 부서졌구나 라고 느꼈거든요.
때문에 당시 NAS하면 누구나 인정하던 Synology 의 NAS인 DS920+ 모델을 큰맘먹고 구매했습니다. 하드는 WD에서 쓰던걸 그대로 가져올것이니 케이스만 구매하여 잘 쓰고 있었습니다.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다른 유틸리티와 프로토콜을 맞출 필요 없이 그냥 시놀로지의 앱을 사용하면 모든것이 완벽했습니다.
간편하고, 원하는것은 다 되더군요.
그렇게 잘 쓰고 있었지만, 역시 하드웨어가 조금 마음에 안들기 시작합니다. CPU, RAM 등 너무 성능이 나약해요.
이제 여유도 생겼고, NAS라고 하면 무슨 기능을 어떻게 쓰는지는 거진 이해가 다 되어있습니다. 새로운 시놀로지의 기기로 바꾸려고 하였더니.... 웬걸 배때지가 불렀군요? 시놀로지 자사의 HDD가 아니면 하드를 인식할 수 없게 해놓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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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케이스 가격도 싼게 아닌데 말이죠. HDD 선택권을 뺏어간다면 저에겐 고장난 기기나 마찬가지입니다. WD가 아니면 신용하지 않거든요.
계속 알아보던 중, 시놀로지 HDD의 제약을 풀겠다고 한 뉴스를 보았습니다만, 소잃고 외양간 고쳐봤자 이미 물건너갔습니다. 차라리 그 심보를 멸망할때까지 유지했으면 조금은 더 좋게 봐줬을지도 모르겠지만, 요즘은 대기업이 어린이도 피우지 않을 땡깡을 너무 부립니다. 괘씸한 녀석들은 영향을 받던 안받던 저는 이용하지 않습니다.
큐냅이라던가 iptime의 NAS도 보였지만요, 이럴바엔 그냥 저전력 CPU를 사용한 데스크탑을 쓰면 되지 않나 싶더군요. 리눅스는 다뤄본적은 없지만 라즈베리파이 OS 혹은 맥OS정도의 느낌이라면, GUI만 있으면 어떻게든 구축이 가능할것 같습니다.
생각도 안해보고 일단 PC부품을 구매해 봅니다.
맞추다보니 저전력이랑은 멀어졌지만 8bay 자작 NAS를 타겟으로 한 케이스를 구매한 후, 그에 맞는 메인보드와 cpu를 구매하고, 필요한 이것저것을 결제하다보니 약 60만원이나 들었습니다. 그래도 시놀로지 HDD만 지원하는 SD925+ 모델에 비하면 약 30만원 저렴합니다.
이후 어릴때 맛봤던 리눅스 우분투를 쓰거나, 윈도우 서버, 다 쓰기엔 배울것이 많고 어렵다 하면 그냥 일반 데스크탑 윈도우 OS를 사용할 예정이였습니다. 그렇게 조금 검색해보니.. TrueNAS라는 NAS에 맞춘 OS가 있다고 하더군요.
이밖에도 많았습니다. 유료인 OS도 있고, 부분유료도 있고. 사실 TrueNAS는 무료라서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사용자 평도 좋구요. 나무위키에서의 평가는 상당히 높았습니다.
한번 설정이 끝나면 더 건들것이 별로 없다더군요. 제가 원하는게 이겁니다. WD나 시놀로지의 NAS에서도 워낙 사용자가 편리하게끔 만들어놓긴 했지만, 결국 내용은 심플합니다.
시스템에 장착된 저장장치들을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스토리지에 접근할 수 있기만 하면 되는거니까요. TrueNAS역시 스토리지 풀 만드는게 좀 복잡해보일 뿐 결국 클릭 몇번 하면 끝나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설치해봤습니다.
2. 설치하기
- 메인 OS용 드라이브 선택
TrueNAS의 메인 OS용 드라이브를 별도로 선택해야 합니다. 윈도우처럼, 윈도우를 설치하면 C드라이브가 되고, 이 남은 공간을 활용하는게 아니라 TrueNAS는 남은공간을 버려야 합니다!
드라이브 1개당 역할 1개라는 컨셉이라서, 메인 OS가 설치되면 남은 저장공간은 접근할 수가 없습니다. 듣자하니 가능하다고도 하는데, 그런 복잡하고 어려운 방법은 저도 쓸 줄 모르고 튜닝의 끝은 순정입니다. 안정성이 최고예요. OS용으로 쓰고 버릴 HDD나 SSD를 하나 별도로 선택해줘야 합니다.
항간에서는 USB 메모리에 설치하는것도 방법이라고는 합니다만, OS를 설치할때도 경고가 나옵니다. USB의 짧은 수명때문에 시스템이 쉽게 고장나고 복구가 불가능해지는 사태에 노출되기 쉽다고들 하네요. OS 자체는 몇 GB 안하는듯 하니 64GB USB 메모리면 설치된다고는 하는데, 저는 하지 않습니다.
아주아주 아깝지만, M.2 슬롯이 하나 남아있어 여기에 가장 싸고 용량이 적은 WD Green M.2 SSD를 설치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돈낭비에 성능낭비지만, NAS는 안정성이니까요. 시스템이 불시에 꺼지거나 고장나거나 부팅이 불가능한 사태가 발생하면 안됩니다. 그때 고통받는것은 저입니다. USB 만원짜리나 M.2 6만원짜리나 처음엔 가격차이가 크게 느껴지지만, 일년만 지나면 느껴지지 않을 금액일 겁니다........
- 설치파일 다운로드 및 USB 부팅디스크 만들기
구글에 TrueNAS를 검색하면 최상단에 공식 홈페이지가 나옵니다.
Enterprise Data Platform | TrueNAS Storage Solutions
Transform your data estate with TrueNAS Enterprise storage. Secure, scalable, high-performance data platform for every workflow.
www.truenas.com
원래 TrueNAS는 가정용 NAS전용 OS를 만들어 무료로 배포해주는 성심착한 기업이 아닙니다. 기업용 유료 하드웨어를 판매하며 그에 딸린 OS를 만들었던 것이 TrueNAS enterprise 이며, 이를 가정에서도 쓸수있도록 무료로 OS만을 배포해준게 TrueNAS Core 혹은 Scale 2개의 모델입니다. 나름 성심 착한 기업 맞긴 하네요. 시놀로지는 무료로 안풀어주는데 말이죠.
처음에는 Core버전이 무료 버전이였습니다만, 이후 OS의 버전을 바꾸게 되면서 Scale 버전으로 명칭을 바꿔 배포했습니다. 일종의 버전1 = Core, 버전2 = Scale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Core버전은 더이상 업데이트가 없다고 했으니, Scale버전을 사용하도록 합시다.
현재 2025년 10월 기준, Scale 버전은 공식홈페이지에서 Community edition 으로 명칭합니다. Support & Resources 에서 커뮤니티 에디션을 찾아 들어가면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최신 버전을 다운받아 주도록 합시다.
받으시면서, 부팅디스크를 만들 수 있는 Rufus를 같이 다운받아주세요.
UltraISO도 부팅디스크는 가능할것으로 예상되는데, 저도 구글의 도움을 받아 설치했으므로, 순순히 Rufus를 이용했습니다.
Rufus - 부팅 가능한 USB 드라이브를 간편하게 만들기
rufus.ie
포터블 버전으로 받으시면 깔끔하게 이용할 수 있을듯 해서 포터블 버전으로 받았습니다.
이후, TrueNAS의 다운이 완료되면 USB 메모리 하나를 준비해주시고 rufus를 실행해주세요.
장치에서 사용하실 USB 메모리를 선택해주시고, 부트 유형에 다운받으신 TrueNAS.iso를 선택해주세요.
나머지는 기본값으로 시작을 해주시면 되는데, 시작하면 경고창이 뜰겁니다.
반드시 DD 이미지 모드로 쓰기를 선택해 주세요. ISO이미지 모드로 해봤는데, 설치에 실패합니다.
도스화면에 unknown filesystem 이라는 error이 발생하면 DD이미지 모드로 설치해야 합니다.
만들어진 USB를 이용해 부팅 순서 지정해서 부팅하시면 TrueNAS가 설치 됩니다.
나머지는 간단히 화면에 진행상황대로 따라가주시고 기다리면 설치가 완료 됩니다.
설치가 완료되면 최종적으로 화면에 본 NAS 시스템의 IP주소와, 1~10번까지 번호가 매겨진 글자들이 보일텐데, 이 화면이 부팅된 상태입니다. 본 NAS 자체에서는 무언가 조작할 수가 없어요. 외부의 디바이스에서 NAS로 접속해서 컨트롤 하셔야 합니다.
아마 사실 리눅스 잘하시는 분은 본체에서 명령어로 조작하는걸 진행하실 수 있을것 같긴 한데요, 저는 아직 못합니다.
화면에 나타난 IP주소를 이용해 다른 컴퓨터&스마트폰&태블릿 등으로 인터넷 주소창에 입력해 접속해 봅시다.
3. 로컬에서 접속해보기
일단은, 접속을 해봅시다. 보통 공유기를 사용하여 DHCP 서버를 사용하고 있을텐데요.
저희집 DHCP 서버는 192.168.0.254 입니다.
보아하니 NAS에 쓰여있는 IP주소는 192.168.0.30 이네요. 대부분 비슷할겁니다. 어쩌면 공유기를 거치지 않아서 외부 IP를 그대로 받고 있을수도 있어요. 이때에 보안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는 잘 모릅니다...
일단, 저 주소를 입력하면 접속이 될수도 있고, 안될수도 있어요. 저는 접속이 되네요. 내부 환경에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이 화면이 뜨면 접속이 된겁니다. ID와 패스워드를 입력해서 접속하면 되는데요, 부팅 USB를 통해 설치하실 때 비밀번호를 입력했었을겁니다. 그런데... 비밀번호는 만들었는데 ID를 만드신 기억은 없을거예요.
초기 ID = truenas_admin
비밀번호 = 직접 지정한 비밀번호
를 입력하시면 로그인 됩니다. 과거에는 ID가 그냥 admin 이였어서 잘못된 정보를 찾으실 수도 있습니다만, 지금은 초기 아이디가 저렇게 변경되었어요.
접속하시면 대시보드를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스토리지풀 생성, DDNS를 통한 외부 접속, 포트포워딩 등을 알아봅시다.